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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로 가는길

준비한 은퇴 vs 준비하지 않은 노후

 

  2011년1월3일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71년생 돼지띠 남성들 절반이 94세 이상 산다는 충격적인 신문기사가 발표 되었다.  
의학발달에 따라 한국인의 기대수명 예측변화를 보면 1991년 71.3세, 2001년 76.0, 2010 87.4, 2020 87.4, 2030년 90.8세로 급격한 기대수명의 증가를 예측하였다. 
 


지난 주 아침, 안타까운 사연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온다. 치매 걸린 부모를 더 이상 모실 수 없어 요양원에 보냈다는 편지, 요즘 들어 흔치 않게 듣는 에피소드다. 

그렇다면 어떤 희망의 조짐이 보이는 걸까. 아니다. 당장 효과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가족 구성원 간의 고민과 사회적 갈등, 노후 생활 보장과 노후 질환 등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잘 아는 두 노년의 사례를 들어 그 문제점을 간단히 살펴보자.
경기도 군포에서 일용직으로 살아가는 60대 후반의 K씨, 서울 남산 자락의 S시니어타워에 거주하는 60대 후반의 L씨가 있다.


고 소득이 행복한 노후를 담보하지 않는다 

K씨는 G은행에 입행하여 탁월한 영업 능력을 인정받았고, 40대 후반에는 40억 원대의 재산을 형성함으로써 갑부의 대열에 올라선 입지전적 인물이다. 하지만 어느 인생이건 굴곡이 있는 법. 사표를 던지고 50대 초반에 시작한 건설업은 그를 도산과 파산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 결국 빚쟁이들에게 시달리다가 가족과 헤어지더니 친구들과도 연락을 끊었다. 나이 때문에 막일의 기회가 자주 찾아오지 않자 도리가 없었다. 버스터미널과 지하철 등지에서 신문, 폐지, 재활용품 등을 수거하며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


꾸준한 준비는 행복한 노후를 담보한다 

L씨는 말단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뒤 정년퇴직하기 전까지 35년 동안 꾸준히 절약하며 살아왔다. 요절한 남편을 대신하여 가장이 된 L씨의 모친은 자녀 4명을 키우느라고 힘들었던지 치매에 걸려서 20년 동안 고생하다가 돌아가셨다. L씨는 아내가 시어머니 병 수발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치매가 얼마나 무서운 질병인가 절감한다. 은퇴 후에 아내가 편안하게 사는 것이 소원이었던 그는 꾸준히 저축한다. 박봉의 대부분을 저축한다는 게 쉽지 않았지만 이를 악물었다. L씨는 정년퇴직 이후 그 동안 모은 돈과 매달 수령하는 연금으로 S시니어타워에 입주한 뒤 부인과 함께 편안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부모 공양 등 경제적 부담이 없는 자식들도 L씨 부부를 만나러 자주 방문한다.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필자는 학생 시절부터 요양원 실습과 자원봉사를 나가곤 했다. 그 당시 놀란 사례들이 너무 많다. 하지만 요양원에 거주하는 노인들의 평균 입원 연수가 20년을 초과한다는 사실에 진짜 충격을 받았다.

 

이쯤에서 우리 한번 생각해 보자. 부모나 가족, 아니 내가 20년 이상 요양원에 입원했다고 가정하자. 식구들이 겪게 될 심리적 고통은 말할 것도 없고 가족들이 부담해야 할 경제적 고통은 상상을 초월한다. 요즘 부모님의 한 달 용돈을 보태는 일도 버거운 상황에서 어느 누가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재테크 전문가들은 우리에게 닥쳐올 은퇴 기간을 최소 15년에서 최대 50년이라고 주장한다. 그런 측면에서 준비된 자가 맞이할 행복한 은퇴, 준비되지 않은 자의 지옥 같은 은퇴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명심하자. 하루라도 빨리, 지금 당장 은퇴를 준비하라. 그래야 스스로 노후를 지킬 뿐만 아니라 자녀로부터 존경받는 부모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by 당신의 금융주치의)